정부,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추진…美 조선업 전문인력 육성 아카데미 출범

2025.09.21
정부,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추진…美 조선업 전문인력 육성 아카데미 출범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역협상 과정에서 약속한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착수한다. 미국 조선업 재도약을 목표로 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사업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차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계획서에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운영 예산 66억 4400만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안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승인을 받았다.

산업부 측은 이번 사업에 대해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관련 현지 요구사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와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현지 거점 구축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예산 편성은 지난 7월 합의된 한미 무역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측에 제시한 마스가 구상에 근거한 조치다. 당시 한국 협상팀은 미국이 예고한 25% 상호관세율을 완화시키기 위해 총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1500억 달러가 마스가 사업에 할당됐으며, 그 결과 미국은 한국산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마스가 구상에 현지 선박 제작, 기술 전수, 전문인력 교육 등 세부 지원책을 포함시켰다. 특히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은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핵심 과제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한미 무역협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1월부터 이미 양국 조선업 협력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력 방안 수립에 집중해왔다. 이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이 글로벌 관세 인상을 예고하자, 산업 협력을 통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책이었다.

정부는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예산에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비용으로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인 34억 5000만원을 책정했다.

마스터스 아카데미는 미국 현지에서 선박 설계 실무 교육, 조선소 생산 자문, 숙련 기술자 파견 등을 통해 용접을 비롯한 조선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선 내년에 100명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에는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예산은 미국 조선업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한미협력센터 운영비 21억 4000만원과 관련 동향 파악 및 현지 네트워킹 비용 8600만원으로 배분됐다.

미국 정책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한미협력센터는 2개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산업부 담당자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산업 생태계 회복에 우리나라의 조선업 기술역량과 생산능력을 접목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 조선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술 교류와 수주 기회를 확보하여 국내 조선 관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