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34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70포인트(1.46%) 상승한 3445.24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역시 1.89% 오르며 강세를 지속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코스피가 최근 7거래일 중 6일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1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이다.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3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며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상승랠리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 섹터였다. 삼성전자는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8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35만원선까지 올랐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대주주 양도세 요건 유지, 그리고 외국인 매수 확대가 반도체 업종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수요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들의 낮은 재고 수준과 일반 서버 수요 견조함이 긍정적 흐름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주 예정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이 23일 공개할 실적과 향후 전망은 최근 AI 인프라와 레거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1.27배로 2024년 최고점인 11.14배를 넘어선 상태다. 연속된 신고가 행진으로 추가 매수 세력과 차익실현 세력 간 경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개시 효과와 정부의 신산업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AI,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관련 업종에 대한 주가 동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변동 범위를 3200~35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추진력에 힘입어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기조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주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22일 한국의 9월 초순 수출 실적, 23일 미국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 25일 미국 8월 내구재 신규 주문, 26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