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현대 N, 10년 역사와 함께 연 10만대 판매 청사진 제시

2025.09.21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현대 N, 10년 역사와 함께 연 10만대 판매 청사진 제시

2015년 독일에서 첫선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남양연구소와 뉘르부르크링의 첫 글자를 따온 N 브랜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성능차 비전 하에 탄생해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15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해왔다.

N 브랜드의 출발점은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의 월드랠리챔피언십 도전 선언이었다. 이후 독일 알체니우에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2014년 BMW M 브랜드 개발총괄을 맡았던 알버트 비어만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고성능차 개발에 착수했다. 정 회장은 당시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는 철학을 내세우며 고성능 영역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7년 첫 양산 모델인 i30 N을 시작으로 벨로스터 N, 코나 N, 아반떼 N 등이 차례로 출시되며 N 브랜드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19년에는 WRC 출전 5년 만에 제조사 챔피언에 등극하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N 브랜드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2023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65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올해에는 후속 모델인 아이오닉 6 N까지 선보이며 전기차 고성능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미래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현재 5개에서 7개 이상으로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판매 목표는 현재 연 2만3000여 대에서 10만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역적으로는 한국, 미국, 유럽 중심의 판매망을 호주, 캐나다 등 서구 지역과 신흥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켜준다.

고성능차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경기 의왕시에 문을 연 N 아카이브는 WRC 출전차부터 롤링랩, 양산차까지 약 50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N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국내 최초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프로그램인 '디 엔수지애스트'도 론칭해 차량 관리부터 서킷 주행, 심레이싱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N은 고성능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부터 시작해 모터스포츠 승리와 고성능차 저변 확대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자동차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너링 악동,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이라는 3대 DNA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N 브랜드가 차세대 고성능차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