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장 기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택·상점·공장을 비우는 시민들의 보안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통적인 침입범죄보다 배송물품 도난에 대한 걱정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전문업체 에스원이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자사 보안시스템 이용고객 1만8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연휴 보안의식' 설문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67%가 연휴기간 주거지를 비울 때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휴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6%가 성묘·친지방문이나 국내외 관광, 가족모임 등의 이유로 거주지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고향방문 및 성묘(29%), 가족·친지만남(29%), 국내관광(13%), 해외관광(5%) 등의 순서였다.
주거지를 비울 때 가장 염려되는 사항으로는 배송·택배물품 피해가 3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무단침입 및 절도(36%), 화재·가스누설 등 안전사고(26%)가 차례로 나타났다. 이는 비접촉 생활패턴이 확산되면서 현관앞 배송물품 절도 같은 일상형 범죄에 대한 경계의식이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택용 보안설비 도입 선호도에서는 배송물품 감시가 가능한 현관CCTV가 4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무인경비시스템(19%), 재해·응급상황 통보시스템(14%), 실내감시카메라(13%)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상점 운영자들은 연휴기간 위험요소로 불법침입 및 절도(43%)를 최우선 걱정거리로 꼽았다. 설비사고인 화재·정전(41%), 납품물품 도난(5%) 등도 우려사항으로 언급됐다. 무인점포 확산으로 이를 노린 절도범죄가 증가하면서 관련 경계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점 보안강화 방안으로는 비정상상황 발생시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CCTV가 54%의 지지를 받았다. IoT센서 기반 설비점검시스템(18%), CCTV 작동상태 원격확인시스템(17%) 등도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사업자들은 화재·정전 등 설비사고(68%)를 가장 심각한 위험요인으로 인식했다. 불법침입 및 절도(24%), 운반물품 도난(3%) 등의 응답도 있었다.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연휴중 화재나 정전 발생시 신속한 초동대응이 곤란해 대형참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 안전강화 솔루션으로는 화재탐지시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AI CCTV(52%)가 최고 선호도를 보였다. IoT센서 기반 설비점검시스템(21%), CCTV 고장여부 원격확인시스템(15%) 등이 뒤를 이었다.
에스원 담당자는 "역대 최장연휴를 맞아 사회 전체적으로 보안에 대한 염려가 다른 명절연휴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결과에 나타난 우려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해 사건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계속 개발하고 실용화해 안전한 사회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