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전 전북 전주 한진택배 서브터미널을 방문해 배송 현장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명절 물량 증가에 따른 종사자 안전 관리와 원활한 배송 체계 운영을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김 장관은 이날 터미널 내 분류 작업장과 물류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택배사의 추석 특별관리기간 운영 방안을 점검했다. 이어 택배 기사와 분류 작업자, 영업점장 등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과 현장 상황을 직접 들었다.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택배 서비스가 국민 일상에 필수적인 기본 서비스가 된 것은 현장에서 수고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앞으로 택배업계의 발전은 기업 성장과 더불어 근로자 안전이 동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장관은 "추석 특별관리기간 중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부탁드린다"면서 "인력 부족으로 근로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9월 22일부터 10월 17일까지를 택배 특별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운영에 나선다. 이 기간 동안 간선차량 운전자 2000명, 배송 기사 1100명, 상하차·분류 인력 2400명 등 총 5500명의 임시 인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주요 택배업체들은 명절 연휴 전부터 집화를 제한하여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고, 각 영업점마다 건강관리 담당자를 두어 종사자들의 컨디션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한편 추석 연휴 택배 서비스를 둘러싸고는 업계 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택배업체들은 추석 휴무를 실시하지만 쿠팡은 연중무휴 배송을 지속해 근로자들이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파트너스 연합회는 19일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회 측은 "쿠팡의 배송 시스템은 기존 택배사와 달리 개별 기사의 자율적 스케줄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명절 기간에도 개인 일정에 따라 매일 수천 명이 휴무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제적인 일괄 휴무는 오히려 택배 기사들의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김 장관은 현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격려했다. 그는 "이른 새벽부터 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노력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추석 물류 안정화와 함께 안전한 근무 여건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