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 "순살 메뉴 닭다리살 100%" 고객만족 우선 복원 선언

2025.09.17
노랑통닭, "순살 메뉴 닭다리살 100%" 고객만족 우선 복원 선언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이 모든 순살 메뉴에서 닭다리살 100% 사용을 전격 재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교촌치킨의 용량 축소 및 닭가슴살 혼합 논란과 상반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노랑푸드 산하 노랑통닭은 이날부터 전국 직영점과 가맹점에서 순살 전 제품을 닭다리살만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류독감으로 인한 브라질산 닭고기 공급 중단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우선시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랑통닭은 지난 5월 AI 발생에 따른 수입 중단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살 제품에 닭다리살과 안심을 함께 사용해왔다. 닭다리살은 육즙과 부드러움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로, 안심이나 가슴살보다 비싼 원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교촌치킨 사태를 의식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11일부터 순살치킨 4개 제품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28.6% 감축하고 가슴살 혼합 사용을 시작해 '슈링크플레이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노랑통닭이 정반대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노랑통닭은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공급원 다각화와 사전 비축, 가맹점과의 실시간 연락망 구축 등을 통해 공급 차질 최소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공급 불안정에도 인내해주신 고객분들과 협력해주신 가맹점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향후 비슷한 상황 재발 시에도 소비자와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촌치킨의 이번 조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차갑다. 과거에도 가격 인상으로 비판받았던 교촌치킨이 이번에는 우회적 인상까지 시도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더욱 하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경기 둔화기에 슈링크플레이션은 가장 피해야 할 전략"이라며 교촌의 판단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