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해외투자 유치에 여러 외국계 기업 응찰…'대왕고래' 구조는 개발 중단

2025.09.21
동해 가스전 해외투자 유치에 여러 외국계 기업 응찰…대왕고래 구조는 개발 중단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해상광구 개발사업에 다수의 해외업체가 투자 의향을 표명하며 사업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석유공사는 지난 19일 마감된 지분참여 입찰에서 여러 외국계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 약 2만 58㎢ 구역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 기업은 최대 49%까지 지분 출자가 가능하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 투자 모집을 시작했으나 잠재 투자사들의 요청으로 입찰 기간을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응찰 조건은 심해 일일생산량 10만 배럴 이상 규모의 개발경험이나 최근 3년간 석유공사와의 협력 실적을 요구했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S&P 글로벌과 함께 제안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적절한 투자처가 있다면 우선 협상파트너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후 구체적인 계약 조건 논의를 거쳐 채굴권 협정 체결 과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참여 업체들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7개 유망 지질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에 대해서는 상업적 가치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석유공사는 올해 2월 1차 굴착에서 확보한 시료를 미국 전문분석업체 코어래보라토리스에 의뢰해 6개월간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질층 약 70m, 차폐층 약 270m, 다공성 31% 등 지하 암석 특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상업적으로 회수할 만한 천연가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가스 함유율이 당초 예상했던 50-70% 대신 단 6.3%에 그쳐 경제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왕고래 구조에서의 추가 탐사작업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해 심해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전 정부 시절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1차 시추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사업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현재 정부는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상태로, 석유공사는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공동 운영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유망성 검토와 탐사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가 자원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