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웰푸드가 자사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카자흐스탄 시장에 출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젤리, 초코칩쿠키, 쿠앤크샌드 총 3가지 종류다. 이 중에서도 젤리 제품은 제로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현지 공장에서 제조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세심한 접근이 눈에 띈다. 초코칩쿠키와 쿠앤크샌드는 국내 생산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이지만, 카자흐스탄의 식품 관련 법규에 부합하도록 원재료를 조정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젤리의 경우 현지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을 고려해 할랄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번 진출은 카자흐스탄 내 디저트 수요 증가와 웰빙 트렌드 확산이라는 시장 변화에 대응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지 젤리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2024년 두 배 이상 확대되어 약 2040억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문화 열풍도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했다. 제품 포장재에는 한글 표기를 그대로 유지해 한국산 무설탕 디저트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는 등 젊은 소비층과의 소통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제로 브랜드의 글로벌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5월 국내 데뷔 후 이듬해 7월부터 해외 수출에 나서 현재까지 13개 국가로 판매 영역을 넓혔다. 금년 상반기 기준 해외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6% 신장했으며, 전체 제로 브랜드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현재 제로의 국내외 통합 매출액은 5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카자흐스탄 진출 기반은 2013년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 인수를 통해 마련됐다. 라하트는 초콜릿, 사탕, 과자류를 생산하며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CIS 지역 및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최초 해외 생산을 발판으로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로서 제로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현지 핵심 유통망을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접촉면을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