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17조 몰려...587대1 경쟁률 기록

2025.09.19
명인제약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17조 몰려...587대1 경쟁률 기록

중추신경계 전문 제약기업 명인제약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폭발적인 관심 속에 마감됐다.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17조3634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58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표 주관사 KB증권에 따르면 102만주 모집에 5억9873만6890주가 접수됐으며, 청약 건수는 53만2366건에 달했다. 이는 최근 공모 시장과 견줘도 상당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렸다. 국내외 2028개 기관이 참여해 9억1434만2000주를 신청했으며, 참여 기관의 69.6%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5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명인제약의 탄탄한 사업 기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이가탄',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조현병, 우울증, 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CNS 전문 제약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하며 3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회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개발과 발안2공장, 팔탄1공장 생산설비 확충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발안2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시설로 건설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의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상장 이후 잠재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행명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73.81%에 달하는 가운데, 보호예수기간이 6개월에 불과해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유통 가능 물량이 21.53%에 그쳐 이른바 '품절주' 효과로 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행명 대표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과뿐 아니라 ESG 경영에도 공감해주신 것 같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 세계적인 CNS 전문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명인제약은 23일 납입 절차를 거쳐 10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