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첫 이륜차 전문교육시설인 '배민라이더스쿠올'을 경기 하남시에 정식 개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1년6개월 만에 완성된 이 시설은 사계절 기후에 구애받지 않고 배달기사들에게 전문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하남시 망월동에 조성된 교육시설은 축구장 한 개 면적에 해당하는 8000㎡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연간 최대 1만명의 교육생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배민이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배민의 약속' 중 2030년까지 2000억원 규모 사회적 투자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됐다.
1층에는 업무공간과 12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이론강의실, 주차시설이 배치됐으며, 2층과 3층에는 실제 운전연습을 위한 실습장이 마련됐다. 모든 공간이 실내로 구성돼 계절이나 날씨 변화와 무관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훈련장은 실제 도로환경을 최대한 모사해 구축됐다. 신호체계와 차선표시를 실제와 동일하게 설치해 교통법규 준수교육을 실시하고, 스프링클러 시설과 배수장치를 통해 실내에서도 우천시, 경사로, 미끄러운 노면 등 다양한 주행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제어시스템과 차광막을 활용한 야간주행 대응훈련도 가능하다. 모든 실습과정은 전기오토바이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소음 없는 환경에서 진행된다.
직접 운전실습 외에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생들은 VR/AR 장비를 착용해 각종 사고상황을 간접 경험하며 위험요소 인식능력과 방어운전 기법을 익힐 수 있다.
배민의 기사 안전교육사업은 2018년 외부위탁 방식의 '전문기사 육성과정'으로 출발했다. 2021년 5월부터는 고양시에 독립된 교육공간을 확보해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22년 4월 남양주시로 이전한 후 이번에 하남시에 대규모 전용시설을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총 2만20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교육효과도 구체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2022년 대비 2024년 교육 완료자들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2023년 도로교통공단과의 공동연구에서는 교육 참여자의 안전운전 역량이 128% 향상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배민은 교육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수료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교육완료자에게는 월간 상생지원비를 지급하고, 배달서비스공제조합과 연계해 보험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교통안전교육장으로도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열린 개관식에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용석 우아한청년들 대표, 이현재 하남시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범석 대표는 "15년간 함께 성장해온 핵심 동반자인 기사분들과 더욱 안전한 배달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이번 시설 개관을 통해 더 많은 기사들이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