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트럼프家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MOU…스테이블코인 공모전 시상식도 개최

2025.09.23
빗썸, 트럼프家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MOU…스테이블코인 공모전 시상식도 개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디지털 금융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빗썸금융타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와 김기범 사장을 비롯해 WLF 측에서 잭 포크만 공동창립자, 라이언 팡 성장총괄 등이 참석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으로 설립한 블록체인 금융사다. 해당 기업이 발행한 거버넌스 토큰 WLFI는 빗썸과 바이낸스 등 주요 국제 거래소에서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탐색하고 국제적 투자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재원 대표는 앞서 지난 8월 홍콩 비트코인 아시아 2025 컨퍼런스에서 에릭 트럼프와 직접 만남을 가진 바 있어, 이번 공식 협약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WLF와의 제휴는 빗썸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빗썸나눔센터에서 '2025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육성 지원 공모전' 수상작 발표 행사를 진행했다고 22일 공개했다.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운영된 이 대회에는 국내외 대학생과 개발자, 창업 준비자 등 총 119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아이디어 경쟁 분야에서 대상 영예는 AI 기반 ERP 자동화 서비스 '김비서'를 개발한 카사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솔루션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소상공인 백오피스 업무 자동화와 자연어 처리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상팀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빗썸 공식 마케팅 채널 홍보 혜택이 주어진다.

최우수상은 디지털자산 보안 거래 플랫폼 '파인애플(Fineapple)'을 구현한 지크립토(Zkrypto) 팀이 수상했다.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토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준수와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7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우수상은 스테이블코인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한 포어덱스(ForeDex) 팀이 차지했다. AI를 활용한 디페깅 조기 감지 시스템으로 의사결정 지원 역량을 보여준 이들에게는 3000만원이 지급된다.

창업투자 분야는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최대 300억원 한도 내에서 투자 지원, 사업 활성화 도움, 법인 설립과 공동 창업 기회, 벤처캐피탈 피칭, 기술 및 법률 자문 등 종합적인 후속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별 검토 완료 순서에 따라 결과를 통보하며, 선정된 팀들과는 개별 투자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원 대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앞날을 주도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구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빗썸은 이들이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빗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써클(Circle)과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