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서 대거 수상…AI 접목 혁신 디자인 주목

2025.09.19
삼성·LG전자,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서 대거 수상…AI 접목 혁신 디자인 주목

국내 전자업체들이 세계적 권위를 지닌 디자인 공모전에서 연이은 수상 행진을 벌이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 디자인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포용적 설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IDEA 2025'에서 최고상 2개를 포함해 총 47개 상을 거머쥐었다고 19일 발표했다. 1980년부터 시작된 이 공모전은 디자인 혁신성과 사용자 경험, 사회적 기여도를 종합 평가해 20개 분야에서 우수작을 선정한다.

금상 영예는 '삼성 모바일 디자인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과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가전의 포용적 디자인 선행 콘셉트'에게 돌아갔다. 전자는 갤럭시 제품군의 다양한 형태를 통일된 시각적 정체성으로 연결해 '에센셜'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후자는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이용자가 가전제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작 버튼과 색상을 표준화하고, 빛과 소리, 촉각 등 다감각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인정받았다.

은상에는 대형 화면에 최적화된 AI가 탑재된 '갤럭시 탭 S10 시리즈'가 선정됐다. 사용자들은 S펜을 활용해 다양한 AI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3D 맵 뷰' 기능을 통해 가정 내 모든 연결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안한 '삼성 스마트 모듈러 하우스'와 건물 통합 관리 솔루션의 '디지털 트윈' 기술도 은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동상 부문에서는 '갤럭시 S24 FE'와 삼성 AI TV의 무한 가능성을 영상으로 표현한 '비전 AI 온스크린 스토리', 에너지 관리 기능을 강화한 가정용 히트펌프 'EHS 모노 시스템' 등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와 스마트 모니터, AI 세탁·건조기 등 39개 디자인이 입상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LG전자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불리는 레드닷, IDEA,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만 총 100개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12개 상을 추가로 획득했으며, AI 홈 플랫폼 'LG 씽큐'와 스마트TV 플랫폼 'webOS'의 사용자 경험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최초 무선·투명 디스플레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제품은 리모컨 조작만으로 불투명 화면과 투명 화면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구현했다.

제품 부문에서는 생활가전과 모니터, 상업용 로봇 등 35개 상을, 콘셉트 부문에서는 사내독립기업 마이테이스트컴퍼니의 '듀오보'가 최고상을 받았다. IDEA에서는 시그니처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와 아트쿨, 스탠바이미2 등 16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연초 개최된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도 LG전자는 최고상을 포함해 36개 상을 획득한 바 있다. AI 홈 허브 '씽큐 온'과 프리미엄 LCD TV 'QNED'가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씽큐 캐릭터와 아이코노그래피가 UX/UI 부문에서 각각 인정받았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는 "기술과 인간적 공감이 결합된 혁신은 모든 이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따뜻하게 연결하고, 함께 밝은 미래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욱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은 "라이프스타일 연구와 혁신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경험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