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에 나섰다. 신세계그룹과 LG그룹이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19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3개 계열사가 참여해 1만700여개 중소 파트너사에 2000억원 규모의 결제금액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산 예정일에서 최대 15일 단축해 9월 30일부터 10월 1일 사이에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전날(18일)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주요 계열사가 9800억원 상당의 공급업체 대금을 최대 14일 당겨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양 그룹은 현재의 높은 금리 환경과 더불어 명절 시기 상여금 지급, 원부자재 구매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소요가 늘어나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운영 자금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올해 설 연휴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어, 명절마다 지속적인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대금 선지급을 넘어 다양한 금융지원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신세계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부터 동반성장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가 저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 계열사들 역시 무이자 또는 저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동반성장기금, 직접 융자 등을 통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체계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으로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설비 투자가 필요한 협력사에는 연간 40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하반기 하도급 결제 조건 공시 점검 결과'에 따르면, LG는 하도급 결제액의 81.2%를 10일 이내에 지급해 조사 대상 88개 기업군 중 신속 지급 비율 1위를 차지했다.
양 그룹은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구미 지역 저소득층에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LG헬로비전은 소상공인 판매 상품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들의 안정적 자금 운용을 위해 결제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며 "향후에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채로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