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협력이 드디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됐다. 앞으로 집에서 삼성 스마트싱스 앱만 있으면 현대차나 기아차의 엔진을 작동시키거나 냉난방 장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최근 스마트싱스 플랫폼 업데이트를 통해 '홈투카 차량 연동 서비스'와 함께 원터치로 가족에게 응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스마트싱스 세이프'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월 양사가 맺은 업무협약의 결과물로, 글로벌 IoT 플랫폼과 자동차 서비스 간 연결을 실현한 것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소유자들은 이제 모바일 기기는 물론 스마트싱스와 호환되는 각종 전자제품을 활용해 자동차 상황을 점검하고 핵심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등 기존 연결형 자동차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에서 계정 연결만 하면 앱 전환 없이 바로 자동차를 조작 가능하다.
스마트싱스 환경에서 바퀴 공기압, 문 개폐 상태, 냉난방 시스템, 남은 운행거리, 유리창 상황, 배터리 용량 등 차량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문 개폐 및 잠금, 엔진 시동 및 냉난방 작동, 전기차 충전 조절 등의 기능도 원격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활 속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한 자동차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 시간에 스마트 도어락 설치 문을 여닫는 행동만으로 '출발 모드'를 실행하면, 집 내부에서는 전체 조명과 전자제품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가동되는 동시에 차량에서는 자동으로 엔진과 냉난방이 작동해 쾌적한 환경을 미리 조성한다.
전 세계 수억 명이 활용하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삼성전자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 등록이 가능해, 현대차·기아 차량이 더욱 광범위한 기기 생태계와 연결되는 상승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서비스는 국내에 먼저 적용되며 향후 다른 국가로의 확산을 검토 중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정보를 핵심으로 한 차량과 모바일 기기 간 연결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의 일부다. 향후 스마트홈과 스마트카를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추가로 삼성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현상을 반영한 '스마트싱스 세이프' 기능도 도입했다. 사용자가 신체적 어려움이나 위험상황을 인지했을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의 설정된 버튼을 누르면 미리 등록된 사람들에게 시간과 위치 정보가 즉시 전달된다. 공유된 알림은 모바일, 태블릿,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재연 삼성전자 스마트싱스팀장(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상의 보안을 강화하고 이동성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