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80억개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13년 만에 이룬 성과로, 전 지구 인구 82억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제품의 판매 실적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2023년 50억개, 작년 70억개의 누적 기록을 세웠던 것에 이어 이번 80억개 돌파를 이뤄냈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성공 배경에는 출시 당시부터 새로운 매운맛 기준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의 도전 정신과 흥미를 자극했던 점이 큰 역할을 했다. 단순히 매운 맛만을 내세우기보다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 유통망 구축, 마케팅 전략 등 전방위적인 현지화 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닭 챌린지가 확산되면서 단순한 식품을 넘어 놀이와 반응의 소재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미국 현지의 열성 팬을 직접 방문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거나, 코첼라 음악 축제에서 현지 팬들과 교류하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체험 확장 활동을 전개했다.
회사는 라면에만 머물지 않고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전략도 병행했다. 소스, 과자, 즉석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불닭 특유의 매운 맛을 적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다. 현재 테이블용 불닭 소스는 전 세계 50여개국으로 수출되며 각광받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외식업계 메뉴나 소매 상품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무대 뒤 영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등 글로벌 대중문화 속에서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 측은 밀양에 위치한 1공장과 2공장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 치솟는 전 세계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생산 능력 확충에 따라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판매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명실공히 K-스파이시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며 "지역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폭넓은 콘텐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