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주식 시장 상당히 고평가" 언급으로 뉴욕증시 전면 하락 마감

2025.09.24
파월 "주식 시장 상당히 고평가" 언급으로 뉴욕증시 전면 하락 마감

미국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모두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언급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8.76포인트(0.19%) 하락한 4만6292.78에, S&P500지수는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에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5.50포인트(0.95%) 급락한 2만2573.47로 장을 끝냈다.

주식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지속된 강세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가중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추가 타격을 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종합적인 금융상황을 검토할 때 다양한 지표들이 주식 가격이 꽤 높게 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술 대기업들은 일제히 매도세에 휩쓸렸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82% 내린 178.4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오픈AI에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4% 가까이 상승했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1%, 애플은 0.64% 각각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3.04%의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타와 테슬라 역시 각각 1.28%, 1.93% 내렸다.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은 고객 보고서에서 "오픈AI가 자금조달을 위해 자신을 공급업체에게 매각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향후 매출 확보를 위해 고객사 지분을 구매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AI 업계 전체가 얼마나 자기순환적 구조인지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이런 생태계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단기적으로 물가상승 위험은 상향 편향되어 있고, 고용시장 위험은 하향 편향된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낮추면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8월 마감) 매출이 1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11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DRAM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한 8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지표도 부진함을 보였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0으로 전월 53.0에서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치 51.5는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