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도큐그룹과 손잡고 일본 시부야 중심 상권 진출

2025.09.23
신세계백화점, 도큐그룹과 손잡고 일본 시부야 중심 상권 진출

신세계백화점이 일본 내 'MZ세대 성지'로 불리는 시부야 핵심 상권 공략에 나섰다. 국내 검증된 K브랜드를 앞세운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사업을 통해 일본 현지 유통업계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일본 도큐그룹 산하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 양국간 콘텐츠 상호교류 및 사업모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박상언 팩토리 담당 부서장을 비롯해 홋타 마사미치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 대표이사, 호리우치 켄스케 상무, 이시카와 아유미 시부야109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도큐그룹은 1922년 철도 운영사업으로 출발해 현재 도쿄 지역 주요 철도망과 역사시설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일본 대기업이다. 시부야109, 시부야 히카리에 등 지역 상징적 랜드마크를 비롯해 백화점, 부동산 개발, 호텔 및 리조트 운영까지 일본 전국 규모의 다각화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는 이들 그룹의 상업시설 전반적 운영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로 올해 4월 신설됐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 기업은 각자 보유한 상업공간을 활용한 브랜드 교류와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한일 양국 시장에서 혁신적 가치 창출을 위한 지속적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주변 500m 반경 내 밀집된 도큐그룹 상업시설의 입지적 장점에 주목했다. 해당 지역은 하루 평균 300만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도쿄 최대 번화가로, 일본 및 해외 관광객과 MZ세대가 집중적으로 찾는 대표적 명소다.

협약 체결과 연계해 다음달 시부야109에서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스토어가 개장된다. 1979년 개점 이후 시부야 지역 쇼핑 문화를 선도해온 시부야109는 최근 K팝 관련 팝업 등으로 젊은 여성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팝업을 통해 국내에서 성장성을 입증받은 유망 K패션, K뷰티 브랜드들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며 한류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확산을 도모할 예정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2023년부터 태국,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한국 패션 및 뷰티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도큐그룹과의 협업은 단순한 한국 브랜드 수출을 넘어 상호 교류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양사는 향후 일본의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이나 현지 패션 브랜드를 활용한 국내 팝업 전개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완성해 시장 공략의 지속적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도큐그룹과의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가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한일 양국 고객들과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