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월평균 임금 418만원...대기업과 중기 임금 상승률 격차 심화

2025.09.21
상반기 월평균 임금 418만원...대기업과 중기 임금 상승률 격차 심화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급여 총액이 418만8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율 2.2%보다 1.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급여 인상 현황 분석 결과다.

급여 구성 항목을 살펴보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포함한 정액급여는 2.9% 증가한 363만8천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과급과 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8.1% 늘어난 55만원을 기록했다. 정액급여 증가율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둔화됐으나, 특별급여는 작년 -5.7%에서 13.8%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급여 인상을 견인했다.

특별급여는 2022년 56만2천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2년간 연속 하락했으나 올해 반등하며 역대 두 번째 높은 금액을 달성했다. 이러한 특별급여 증가는 주로 대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월평균 급여 총액은 619만9천원으로 5.7% 상승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은 373만9천원으로 2.7% 상승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급여 차이는 작년 222만6천원에서 246만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의 정액급여는 461만원으로 3.4% 올랐으며, 특별급여는 159만원으로 12.8% 급증했다. 중소기업의 정액급여(342만1천원)와 특별급여(31만8천원) 증가율은 각각 2.6%, 3.0%로 대기업보다 현저히 낮았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급여 총액 805만1천원, 증가율 7.2%로 17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보험업의 정액급여 증가율은 3.3%로 전체 평균을 소폭 웃돌았으나, 특별급여는 16.0%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급여 총액 기준으로는 전기가스증기업(731만4천원), 전문과학기술업(552만2천원), 정보통신업(543만1천원), 광업(460만8천원)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63만5천원)으로 금융보험업의 32.7% 수준에 불과했다.

증가율 면에서는 제조업(4.8%), 정보통신업(3.9%), 보건사회복지업(3.6%), 협회기타서비스업(3.3%)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증기업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1.8%)을 나타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 노조의 지나친 급여 인상 요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 내 격차 확대와 사회갈등 심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