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차란'의 운영사인 마인이스가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68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해 해시드, SBVA, 알토스벤처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투자자로 나섰다.
마인이스는 작년 4월 시리즈A에서 100억원을 조달한 바 있어, 이번 B 라운드 완료로 총 투자 유치 금액이 322억원에 이르게 됐다. 차란은 명품 패션 아이템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풀필먼트 방식의 리커머스 서비스로, 기존 개인 간 직거래 위주였던 중고 시장에 전문적인 유통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은 상품 회수부터 품질 검증, 소독 및 향균 처리, 사진 촬영, 가격 책정, 판매, 배송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직접 담당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데이터에 근거한 적정 가격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구매자들은 검증이 완료된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된다.
2023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차란은 현재까지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작년 4월 A 라운드 투자 이후 거래량이 약 5배 급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주로 취급 품목 다양화와 인프라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차란은 작년 12월 여성복에서 잡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향후 아동복과 남성 패션 카테고리까지 서비스 범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물류 시설 확대와 IT 인프라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누구든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성 마인이스 대표는 "리커머스 분야의 선구자로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며 경쟁우위를 구축해왔다"며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카테고리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해 더 많은 고객들이 차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경제적인 소비와 환경 보호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파트너는 "차란은 기술을 활용해 중고 거래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신뢰성과 불편함을 해결한 업체"라며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며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중고 거래 영역은 오랫동안 개별 거래는 존재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은 부재했던 분야"라며 "차란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뢰라는 감정적 문제를 기술과 구조적 접근으로 해결해낸 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