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사적 3400 돌파로 4거래일째 신기록 행진

2025.09.15
코스피, 역사적 3400 돌파로 4거래일째 신기록 행진

국내 주식시장이 15일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3400포인트 벽을 허물며 4일 연속 역대 최고치 갱신 행진을 펼쳤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0.36%) 상승한 3407.78에서 거래를 개시했다. 개장 직후부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장중 사상 최고점인 3417.87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2일 달성한 종전 최고치 3395.54를 또다시 뛰어넘은 수치다.

이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이 자리잡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그대로 둔다고 공표한 것이 시장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구 부총리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더불어민주당의 대주주 기준 유지 필요성 주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자본시장 진흥과 생산적 금융을 통한 기업 및 국민경제 성장 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투자 주체별로는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1400억원대 규모로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수백억원씩 순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 이상 오르며 7만6천원대에서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3%를 웃도는 상승률로 34만원 선을 돌파하며 '34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0.30% 오른 849.64에서 출발해 장중 850선을 넘나들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전기전자, 금속, 의료정밀기기, 금융, 건설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운송창고, 오락문화, 운송장비부품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난주부터 이어진 미국발 반도체 관련 호재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 상황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여부 등 불확실성 요소들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4.8원 오른 1393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