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USAT CEO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으로 한국 시장도 변화 이끌 것"

2025.09.23
테더 USAT CEO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으로 한국 시장도 변화 이끌 것"

달러 연동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테더의 미국 전문 자회사 '테더 USAT'가 국내 시장에 대한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보 하인스 테더 USAT 최고경영자는 2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5' 언론간담회에서 "국내에서도 테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효과적인 결제 시스템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USAT는 지난해 7월 제정된 미국 연방 암호화폐 규제법안 '지니어스 액트'의 기준을 충족하는 달러 기반 디지털 통화다. 테더가 기존 USDT와 별도로 미국 규제 환경에 특화된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한 배경이다. 기존 USDT가 준비자산 구성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규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내 모든 암호화폐 발행업체가 발행 규모와 동일한 비율의 담보자산을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담보자산은 현금과 단기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제한되며, 보유 비율이 부족할 경우 즉각적인 법적 조치가 가해진다. 기존 USDT의 준비자산에는 비트코인, 금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과 중국 관련 자산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롭게 출시될 USAT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담보자산 관리는 미국 종합금융회사 캔터피츠제럴드가 담당하며, 이는 USDT 준비자산을 관리하는 동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하인스 CEO가 테더 USAT 경영진으로 합류한 것은 그의 전문성과 직결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에서 디지털자산 정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하인스 CEO는 "지니어스 액트가 적절한 규제 기준을 확립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 법안을 통해 암호화폐 발행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들을 입증할 수 있게 됐으며, 한국도 이러한 방향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더 USAT는 올해 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USAT는 4분기에 론칭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송금 등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혁신적 접근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USAT가 결제 수단에서 시작해 무역 금융에 이르기까지 달러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더욱 광범위한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전 세계 5억 명이 활용하는 USDT 사용자층이 존재하는 만큼 USAT 역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개척하는 최적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USDT와 신규 USAT 간의 차이점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두 제품 모두 지니어스 액트를 준수하고 있으나, USDT가 보다 글로벌 지향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 밖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점을 명시했다. 그는 "USAT와 무관하게 USDT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USAT와 USDT 간 호환성 확보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하인스 CEO는 24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암호화폐 사업 및 글로벌 디지털 금융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