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를 출범시키며 국내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조성일 정상북한산리조트 대표는 23일 서울 강북구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안토를 통해 럭셔리 리조트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는 지난 8월 한화가 인수한 파라스파라 서울을 리브랜딩한 것으로,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조합해 '그 땅에서의 평온한 삶'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북한산국립공원 내 2만4천평 규모에 자리잡은 이 리조트는 도심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자연 친화적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5성급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 특급호텔과 고급 리조트를 동시 운영하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다. 기존 더 플라자 호텔과 함께 수도권 럭셔리 숙박업계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 특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이뤄진 이번 인수는 그룹 내 사업 다각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안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도심 접근성과 자연 환경의 조화다. 국립공원 내 위치 특성상 600년 된 고목을 포함한 기존 생태계를 보존하며 건축물을 배치했고, 거의 모든 객실에서 북한산과 도봉산의 사계절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지난 4월 내한 공연 시 2주간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총 334개 객실은 회원 전용 '안토 멤버스' 224실과 일반 이용객 대상 '안토 리조트' 110실로 구분 운영된다. 인피니티풀과 루프탑 자쿠지, 다양한 테마의 특화 객실 등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건축 소재와 인테리어 마감재에 천연 재료를 대폭 활용해 친환경적 품격을 구현했다.
한화는 안토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현재 24% 수준인 회원권 분양률을 2026년까지 60%로 끌어올려 분양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10월부터 본격 분양에 들어가며, 내년에만 2천억원 이상의 회원권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공을 들인다. 중국, 대만, 일본 등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더 플라자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해외 고객층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66% 수준인 일반 객실 점유율도 내년 75%까지 상승시켜 운영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한다. 요가,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생태 체험 시설을 늘린다. 식음료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MICE 사업 강화를 통해 관련 매출을 16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한화는 인수 과정에서 기존 부채 3천900억원을 승계했지만, 시장 추정 가치 6천억원 대비 300억원이라는 저렴한 인수가로 약 2천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분양과 운영 매출 확대를 통해 200% 이상 성장하며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화는 안토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관광지에 추가 프리미엄 리조트를 조성해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한화의 이번 행보가 국내 고급 리조트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