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표단, 몽골서 소비재 수출상담회 개최…700만 달러 수출 협정 성사

2025.09.18
경남대표단, 몽골서 소비재 수출상담회 개최…700만 달러 수출 협정 성사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단장으로 나선 경남대표단이 18일 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며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경남대표단은 첫 번째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스칸호텔에서 '경남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도내 중소기업 10곳이 참가해 식품, 화장품, 항노화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으며, 몽골 측에서는 바이어 31개 사가 참여했다. 특히 도내 기업 8곳이 현지 8개 업체와 총 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장과 현지 바이어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몽골 측은 식품과 항노화 관련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로 구성돼 글로벌 문화와 트렌드 수용도가 높으며,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공산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몽골 내 한국계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한국의 대몽골 수출액은 5억 80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무역환경 속에서 이번 협정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K-콘텐츠 흥행으로 농식품, 화장품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실질적 구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몽골은 러시아, 중국과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로 배후 시장이 넓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다양한 품목으로 지속적인 교류 확대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남대표단은 상담회에 앞서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태준 기념관을 방문해 헌화하며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의학과를 졸업한 후 몽골에서 동의의국을 개원해 의술을 펼쳤으며, 각지 애국지사들과 연락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항일활동을 전개하다 1921년 러시아 군대에 체포돼 순국했다. 그는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를 지냈으며, 당시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 등급의 몽골 국가 훈장 '에르데니인 오치르'를 받았고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박 도지사는 기념관 참배 후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지에 기념관을 조성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몽골 정부의 적극적 협조에 감사하며, 이곳이 한·몽 양국 관계를 더욱 깊게 이어갈 중요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박 도지사는 울란바토르시를 공식 방문해 시장과 만나 산업·관광·인적교류 등 양 지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대표단은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승강기 산업 협력을,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속철 수출과 산업인력 확보를 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