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전 대표, 첫 재판서 "금전수수 사실 없다" 전면 부인

2025.09.23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전 대표, 첫 재판서 "금전수수 사실 없다" 전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이정필씨로부터 어떠한 금전도 수령한 바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8천여만원을 수수했다고 기소했다. 특검 측 주장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해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 판결을 받도록 도움을 주겠다"며 이씨를 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또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밀함을 내세우며 국회의원, 공수처장 등과 촬영한 사진들을 제시하여 정·법계 인맥을 활용한 재판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행위는 변호사 자격 없이 법률 사건에 관여하며 대가를 받는 것을 금지하는 변호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

구속 상태인 이 전 대표는 이날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으며, 공소사실 낭독 중 방청석을 향해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변호인 측은 특검이 제출한 증거 자료들에 대한 인부 여부는 추가적인 검토를 거친 후 의견서로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24일 2차 공판기일에서 양측의 증거 인부 의견과 특검 측 입증 방안을 청취한 뒤, 11월 25일 3차 공판에서 증인 심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계좌 운영 담당자이자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핵심 인물이다. 그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구명 로비 의혹 등 다양한 사건에서도 중요한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