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서 수면제 먹인 술로 여성 성폭행한 남친과 BJ 구속 기소

2025.09.23
펜션서 수면제 먹인 술로 여성 성폭행한 남친과 BJ 구속 기소

경기 화성시 제부도의 한 펜션에서 여성에게 약물이 혼합된 술을 먹인 뒤 강간하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 30대 남성과 40대 인터넷 개인방송진행자가 구속된 채 법정에 서게 됐다.

수원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손명지)는 22일 성폭력범죄처벌법상 특수강간 및 카메라등이용촬영 위반 등의 혐의로 두 피의자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7일 제부도 펜션에서 피해 여성을 강간한 뒤 그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피해자에게 공동으로 온라인 소통방송을 진행하자고 제안하여 숙박시설로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충격을 줬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교제 중인 여성에게 BJ를 소개하며 "함께 커플 방송을 진행해보자"고 지속적으로 권유했다. 여성은 처음 거부했으나 결국 설득당해 제부도로 향했다.

그날 남성의 행동은 평소와 현저히 달랐다. 술에 약한 여자친구임을 알면서도 위스키 2병을 준비해온 것이다. 염려하는 여성에게 그는 "방송진행자가 마실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방송 시작과 동시에 상황이 급변했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여성이 연달아 위스키 3잔을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한참 후 깨어난 여성 앞에는 끔찍한 현실이 펼쳐져 있었다. 의복이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BJ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며, 남자친구는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기록하고 있었다.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BJ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초기에는 남자친구의 개입을 믿지 않던 피해자였으나, 수사 과정에서 그가 범행 전날 BJ와 "약물을 알코올에 섞어 먹이자"며 공모한 통화 기록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약 1년 6개월간 연인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피해자는 결혼까지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범행 장면이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는지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측은 "피의자들의 통화 기록 파일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철저한 보강 수사를 실시하여 공모 관계 등 모든 혐의를 완전히 입증했다"며 "범행의 중대성에 걸맞은 엄정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