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 정부와 함께하는 평화경제 전략, 3대 방안 적극 추진"

2025.09.19
김동연 "이재명 정부와 함께하는 평화경제 전략, 3대 방안 적극 추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개최된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에서 "윤석열 정부 하에서 경기도는 망명정부 같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제 정권교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며 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지난 3년간 중앙정부와 소통 없이 단독으로 추진해왔던 행사를 올해는 정부와 함께 개최하게 돼 정치적 변화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김대중 정부가 계획을 설계하고 노무현 정부가 기반을 마련한 이 장소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로 평화의 계승이 이뤄졌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에 경기도가 강력한 지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즉시 실행 가능한 '평화경제 전략' 3개 방안을 도지사 차원에서 제안했다.

첫 번째 전략인 '평화에너지 프로젝트'는 DMZ 및 접경지역에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DMZ 솔라파크' 조성계획과 최근 기본사회지방정부협의회가 정부에 제안한 'DMZ 평화에너지벨트 건설' 구상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최첨단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고, 접경지역과 경기 북부 주민들과 그 혜택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 제시한 전략은 경기북부 평화경제특구에 기후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향후 지정될 특구 내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과 전망 있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경기북부를 국가 기후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시 지방세와 부담금 감면, 자금지원 등의 우대조치가 제공되며 산업단지나 관광특구 조성도 가능해진다.

세 번째 전략으로는 미군 반환공여구역 활용 방안을 내놨다. 김 지사는 "현재 우리가 위치한 '평화의 플랫폼' 캠프그리브스는 50여 년간 미 2사단 506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며 "경기도에는 이와 같이 활용 가능한 반환공여지가 22개소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반환공여지 개발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 만큼, 경기도가 설정한 주도성·전향성·지역중심의 3개 원칙에 따라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도가 선도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교통 인프라를 정비하고 규제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북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가장 실질적인 '경제 선언'이며, '9.19 군사합의'는 무력 충돌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평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19 선언'을 나침반으로 삼아 '평화경제'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갈등의 터전'을 '발전의 터전'으로 변모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기념사를 발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조성자 역할을 요청했고, 스스로는 그 길을 함께 개척하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표명과 한국 정부의 능동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도출한 훌륭한 제안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의지를 반기며 조속한 실현을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의 판단이 현 시점에서도 한반도 평화의 핵심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과감한 판단을 재차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와 통일부,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하고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이 후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민간인통제선 내부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 정전협정부터 2007년까지 반세기 이상 주한미군 최전방 군사기지로 운용되며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었으나, 2007년 한국 정부로 반환되고 2022년 경기도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현재는 평화와 생태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