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방조제서 50대 해루질객 변사…9월 들어 세 번째 사망

2025.09.20
당진 석문방조제서 50대 해루질객 변사…9월 들어 세 번째 사망

충남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 인근 해상에서 야간 해루질을 즐기던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9월 한 달 동안 같은 해역에서 벌어진 세 번째 인명사고로, 해당 지역의 위험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20일 평택해양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8분경 당진파출소 육상순찰대가 석문방조제 주변에서 야간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움직임이 없는 불빛을 발견했다. 구조보드를 활용해 현장에 접근한 순찰대원들은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춘 상태로 엎드려 있는 50대 남성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이 시행됐고, 피해자는 응급차량을 통해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고 당시 해당 남성은 잠수복을 착용하고 있어 스킨해루질 활동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문방조제는 전체 11㎞ 길이에 걸쳐 1번부터 30번까지의 구역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특히 23번에서 26번 사이 구간은 해루질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곳이지만, 급격한 수심 변화와 빠른 조류로 인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하여 9월 한 달간 석문방조제 근처에서만 3건의 익수 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 지역은 SNS를 통해 해루질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 유입이 급증한 상황이다.

평택해경은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당진시와의 협의를 거쳐 22번부터 30번 구간의 갯벌과 해상을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이달 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대조기 영향으로 조석 간만의 차이가 확대되고 조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을 고려해, 20일부터 7일간 연안 안전사고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해경 담당자는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통제 방안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야간 해루질은 시야 제약과 급변하는 조류 때문에 매우 위험하므로, 무모한 단독 활동을 피하고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