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생후 35일 된 자신의 아이를 숨지게 하고 시신을 산속에 버린 뒤 경찰에 자진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14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하여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A씨는 지난 10일 밤부터 12일 사이 달성군 구지면 자택에서 태어난 지 35일밖에 안 된 자신의 아들이 사망하자 인근 산간지역에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하루가 지난 지난 13일 오후, A씨는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행위를 신고하며 경찰서로 자진 출두했다. 신고 내용을 근거로 출동한 경찰은 즉시 수색작업에 착수했고, 당일 저녁 구지면 일대 야산에서 숨진 영아의 주검을 찾아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아이가 계속 울면서 잠들지 않아 보채길래 손바닥으로 머리 뒤쪽을 한 차례 가격했다"며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집안에는 A씨의 배우자와 다른 자녀 2명이 함께 있었으나, 모두 취침을 위해 별도 방에 있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A씨 부부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당시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대상으로 상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진행 중인 수사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