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부경찰서와 은평경찰서에 각각 근무하는 30대 부부 경찰관이 휴무일 식사 중 발견한 음주운전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9일 밝혀졌다.
지난 8월 26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던 이들 부부는 동일한 식당에서 주류를 섭취한 60대 남성이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주차구역을 벗어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위험 상황을 인지한 부부는 지체 없이 112 신고센터에 통보한 후 자가용을 이용해 해당 차량을 뒤따랐다.
추격 과정에서 부부 경찰관들은 현장 출동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대상자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약 10분간의 추적 끝에 피의자가 근처 커피숍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이들은 자신의 차량으로 도주로를 차단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차에서 내린 피의자를 대면한 부부는 음주 여부를 직접 확인한 뒤 현장에 도착한 동료 경찰관들에게 안전하게 신병을 이관했다. 이후 실시한 알코올 농도 검사에서 해당 남성의 수치는 0.038%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휴식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으로서 갖춰야 할 직업정신과 시민 보호 의식을 발휘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찰의 치안 의지에는 근무시간의 구분이 없는 만큼 주취운전 행위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발각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