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SRT 예매 자동프로그램 사용자 6명 경찰 송치

2025.09.24
설 연휴 SRT 예매 자동프로그램 사용자 6명 경찰 송치

올해 설 연휴를 앞둔 시기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수서고속철도 승차권을 대량 확보하려 시도한 이용자들이 당국에 적발되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컴퓨터장애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들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월 중순부터 설 연휴 종료일까지 약 2주간 SRT 예약시스템에 자동반복 소프트웨어를 통해 무단 침입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불법 시스템 호출 건수는 총 6천400만 건에 이르며, 개별적으로는 최소 171만 건부터 최대 3천100만 건까지의 접속을 시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자동화 도구는 설정된 시각에 맞춰 시스템 접속과 티켓 구매 과정을 반복 실행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피의자들이 직접 개발하거나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부 피의자는 본인을 포함해 가족 명의 총 4개 계정을 동시에 활용하여 예매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사는 SRT 운영회사인 에스알이 지난 2월 경찰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회사 측은 회원 9명의 자동화 프로그램 사용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모든 피의자가 승차권 확보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으며, 한 피의자의 경우 3천만 회 이상 접속을 반복했음에도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들의 암표 판매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피의자들은 모두 개인 사용 목적으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부분은 20대에서 30대 연령층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반 승객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승차권을 구매할 기회를 상실했으며, SRT 측은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승차권 예약 플랫폼은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활용해야 할 공공서비스"라며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한 부당한 접근은 명백한 위법행위이자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자동화 프로그램을 악용한 온라인 티켓 구매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온라인 거래 영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