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양시가 국방시설본부와 만안구 박달동 일대 군부대 탄약창고 지하 이전을 골자로 하는 박달스마트시티 개발사업 협약서를 체결하며 프로젝트가 정식 궤도에 올랐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위정태 국방시설본부 사업관리본부장은 24일 시청에서 50탄약대대 이전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2018년 안양시가 국방부에 화약창고 이전을 처음 제안한 뒤 우선교섭대상자 지정, 개발제한구역 관리방안 사전검토, 기획재정부 인가 등 복잡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실제 추진 여건이 완비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박달스마트시티 개발계획은 328만㎡ 규모의 50탄약대대 군사시설을 지하공간으로 압축 재배치한 뒤, 기존 부지에 기부-양여 형태로 2033년까지 4차산업혁명 기반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시설이 결합된 융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3조2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협력문서에는 군시설 화약창고 이전사업의 기본원칙, 기부-양여 대상 재산의 세부내역과 평가시점, 사업운영 관리방안 등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이 담겨 있다. 새롭게 건설되는 화약보관시설은 AI 기술이 적용된 대형 'K-스마트' 탄약창고로 조성되어 보다 안전하고 첨단화된 군수물자 관리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안양시는 화약시설 이전에 따른 개발제한구역 관리방안 수정 및 양여땅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광역교통 개선방안 마련, 환경성 검토,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사 등 연속적인 행정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50탄약대대의 지하 이전은 최대호 시장이 민선 5기 재임 중이던 2013년 처음 제시했던 구상이다. 박달동 지역은 탄약부대 주둔으로 인해 개발 제약을 받아왔으며, 폭발 위험성도 지속적으로 우려되어 왔다. 실제로 2018년 8월 탄약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이중목적개량고폭탄이 고온으로 인한 화학반응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최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낙선으로 중단되었던 이 사업을 2018년 재선 성공 후 10월 다시 국방부에 제안서를 제출하며 재추진했다. 2022년 기재부의 타당성 검토를 완료한 뒤 2023년 8월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증권컨소시엄이 선정되었다.
최대호 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은 안양의 향후 100년을 설계하며 장기간 준비해온 박달스마트시티 개발이 실질적으로 출발함을 보여주는 역사적 변곡점"이라며"협약 이후 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하여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탄약부대 입지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지체되었던 박달동 일원이 서안양권의 미래 성장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되면서, 안양시의 차세대 핵심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