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삼척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강원도민 타운홀 미팅에서 화제가 된 '기적의 도서관' 건립 현황을 14일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 완공 의지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남양동 113번지 일대에 230억원 규모로 추진해온 도서관 건립 사업은 현재 공정률 93%까지 진행된 상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천456㎡ 규모로 조성되는 이 시설은 어린이 열람공간과 북카페, 수유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계획되고 있다.
그러나 착공 이후 암반 지반 등 현장 여건 변화로 인한 설계 수정 과정에서 1년간 공사가 지연됐고, 현재는 시공업체의 자금 문제로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시는 추가 예산 확보 등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지난 12일 춘천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삼척 지역 초등교사로 신분을 밝힌 시민이 "삼척에는 도서관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주목받았다. 해당 시민이 "기적의 도서관이 건립 중이지만 5년간 중단됐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삼척이 제법 큰 도시인데 정말 도서관이 없느냐. 믿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삼척시는 현재 '도계도서관'과 '원덕도서관' 등 2개의 공립 도서관과 16개소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작년 개관한 원덕도서관은 노후 건물을 철거하고 공동육아나눔터 등 새로운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사업은 민선 8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라동 행정복지센터 내 작은 도서관 설치, 교육문화관 도서구입비 지원, 영유아 대상 '책 꾸러미' 배포 사업 등 다양한 독서 진흥 정책도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 분당구에 지난 6월 개관한 수내도서관은 개관 초기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면적 7천16.2㎡ 규모의 이 도서관은 AI면접실, 메이커스페이스 등 첨단 시설을 갖춰 독서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