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여수갑 국회의원)이 22일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며 내년 지방선거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김영록 현 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출사표를 던진 주 의원의 선언으로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체된 전남을 되살릴 참된 리더가 절실하다"며 "도민들과 손잡고 전남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7년 190만명이었던 전남 인구가 현재 178만명까지 감소했다"며 "급격한 인구 축소로 17개 군 가운데 1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원조 친명'임을 내세운 주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동행해온 전남 유일의 동지"라며 "이재명 정부로부터 전남의 절대적 지지에 걸맞은 전폭적 후원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수시장 재직 시절 909억원 부채를 완전 해소하여 '무부채 도시'를 구현했고, '여수 낭만밤바다' 브랜드로 연간 1천30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고 해양관광도시로 발전시킨 성과를 강조했다.
주 의원은 전남 발전을 위한 6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석유화학·철강 등 전통 기간산업의 재건, 해상풍력·영농태양광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중심지 구축, 농수산 생명산업 거점 마련, 첨단 미래산업 벨트 조성,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 육성, 교통 인프라 및 여수광양항 에너지 기지 개발 등이다.
지역 균형발전 방안으로는 "서부권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고, 동부권은 석유화학·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광주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상호 윈윈하는 발전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기존 후보군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정훈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직 수행과 지역 기반 확대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서삼석 의원은 신중한 관망세 속에서도 선거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개호 의원 역시 최근 지역구 당원 모임에서 도지사 도전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주철현 의원의 이번 출마 발표는 현직 김영록 지사를 제외한 후보군 중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변화된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선거는 압도적 우위 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