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정오 무렵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인근 바다에서 아슬아슬한 구조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산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제트스키를 운행하던 중 갯바위에 갇히는 위급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오후 12시 7분경 "갯바위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목격자 신고가 포항해경에 들어왔다. 이에 포항해양경찰서는 경비정과 구조팀, 현지 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히 보냈다. 출동팀은 해안에서 약 50미터 거리의 바위 위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남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때문에 구조대원 2명이 구조복을 착용하고 헤엄쳐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접근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해상을 통한 구조가 실패하자 포항 항공구조대의 헬리콥터가 즉시 투입됐다.
헬기에서 내려온 구조사가 호이스트 장비를 활용해 바위 위의 남성에게 다가갔고, 신속한 인양 작업을 통해 무사히 구조를 완료했다. 구조된 남성은 체온 저하와 경미한 외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포항공항에서 응급의료진에게 인도됐다.
이날 경북 남부 해역에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풍랑특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이 특보는 해상 풍속이 시속 14미터 이상으로 3시간 넘게 지속되거나 파고 3미터 이상의 너울이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근안 포항해경서장은 "시민들의 안전한 삶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향후에도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빠르게 대처하여 국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악천후 속에서도 해상 구조팀과 항공 구조팀의 체계적인 협력이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특히 바다의 위험성과 해양 레저활동 시 안전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