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별빛 속 왕비 공간 거닐며 궁중음식 맛보다…경복궁 야간 탐방 10월 개막

2025.09.22
가을밤 별빛 속 왕비 공간 거닐며 궁중음식 맛보다…경복궁 야간 탐방 10월 개막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북측 지역에서 2025년 하반기 '경복궁 별빛야행'을 운영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야간 프로그램은 조선 왕조의 대표 궁궐에서 궁중 요리를 체험하고 전문 가이드와 함께 궁궐 곳곳을 둘러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계조당을 거쳐 궁궐에 들어선 후 궁중 주방인 외소주방에서 왕실의 12첩 정식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유기 용기에 담아 맛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행사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왕비의 생활 공간이던 교태전 구역이 새롭게 탐방 코스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1995년 복원된 교태전 건물과 아미산 굴뚝을 비롯해 건청궁과 향원정 주변을 자유롭게 산책하며 가을밤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왕실 장류를 저장했던 창고인 장고에서는 '장고 마마와 나인들'을 소재로 한 소규모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귀중한 보물들을 수집한 장소'라는 의미의 집옥재 내부도 개방되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행사는 하루 2회 진행되며 오후 6시 30분과 7시 40분에 각각 시작되어 약 110분간 이어진다. 매일 76명씩 총 114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추첨 방식으로 참가자를 선발한다.

신청은 24일 오후 2시부터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아이디당 한 번만 응모할 수 있다. 추첨 결과는 10월 2일 오후 5시 국가유산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당선자는 10월 3일 오후 2시부터 7일까지 희망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하여 최대 2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참가 요금은 1인당 6만원이며, 10월 8일 오후 2시부터는 남은 자리에 한하여 선착순 예약이 시작된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경우 전화를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조선 왕실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