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 발자국·잠자리 화석 등 지질표본 928점 국가로 이관

2025.09.22
익룡 발자국·잠자리 화석 등 지질표본 928점 국가로 이관

국가유산청이 각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던 익룡 발자국 화석과 잠자리 화석을 포함한 지질표본 928점을 국가 소유로 이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화석과 암석 등 지질 현상 이해에 핵심적인 자연유산인 지질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이관에는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을 비롯한 14개 기관과 개인이 보유하던 표본들이 포함됐다. 특히 작고한 김항묵 전 부산대 교수가 학술연구 목적으로 수집했던 지질표본 1만여 점 중 140점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었으며, 이 중 30점이 국가 이관 대상으로 선정됐다. 나머지 표본들도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이관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돌문화공원의 용암수형, 한국동굴연구소 소장 석화, 한남대 자연사박물관의 잠자리 화석, 충남대 자연사박물관 석송류 등도 이번 이관 목록에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부터 국공립기관, 대학교, 사설기관 및 개인 소장자들이 보관 중인 지질유산 실태를 전면 조사하여 '지질유산 표본정보서비스' 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

2022년 제도 시행 이후 국가가 확보한 지질유산 표본은 총 3,883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1,499점, 2023년 831점, 올해 625점이 각각 이관됐다. 전문가 현장조사와 가치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지질유산들은 지정 보관기관에서 보존·관리되며, 향후 설립 예정인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교육 및 전시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미신고 화석이나 암석을 개별 보관하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17일까지 제3차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KTX 영상광고와 서울시청 광장 옥외광고를 통한 대국민 홍보도 함께 진행된다.

관계자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지질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 학회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술적·교육적 활용 방안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