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9월 말 '폭염특보' 발령…2008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 갱신

2025.09.25
제주에 9월 말 폭염특보 발령…2008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 갱신

추분을 넘어선 9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25일 오전 11시부터 한라산과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연안 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보는 2008년 폭염경보제 시행 이래 가장 늦게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지속된 폭염주의보였는데, 이를 4일 더 늦춘 셈이다.

폭염주의보는 일간 최고 체감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상황이 48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되는 기상특보다. 현재 제주도는 북태평양 고기압 경계부를 통해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기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반도 북서부에서 남하하는 한랭 기단과 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기압골이 좁혀지면서, 이 틈새로 뜨겁고 습한 남서풍이 강력하게 유입되는 기상패턴이 형성됐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25일 정오를 기준으로 각 지역별 최고온도를 살펴보면 구좌읍 33.3도, 외도동 32.0도, 성산수산 31.9도를 기록했다. 제주시와 애월읍은 31.5도, 김녕리 31.4도, 우도면 31.2도, 한림읍 31.0도, 서귀포시 30.8도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체감기온은 더욱 높아 구좌읍에서 34.3도, 성산수산에서 33.2도, 김녕리 32.9도, 한림읍 32.7도, 서귀포시 32.6도를 각각 보였다. 전일에도 구좌읍의 낮 최고온도가 34.4도, 체감온도는 35.3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날씨를 나타냈다.

야간 기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밤사이 최저온도가 고산읍 26.3도, 제주시 26도, 서귀포시 26도 등을 기록하며 연안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됐다. 올해 열대야 발생 횟수는 서귀포 76일, 고산 53일로 관측 사상 최다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상승해 매우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며, 야간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며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수 예보가 있다. 27일 오후부터 충남과 전라권에, 야간부터는 기타 충청권과 경상 서부 내륙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28일 새벽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간헐적 강수가 있다가 오후에는 모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