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대체로 청명한 하늘을 보이며 초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날씨를 나타내고 있다. 아침 시간대 서울 기온이 17.2도를 기록하며 제법 서늘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한낮에는 25도를 넘나드는 기온 상승으로 여전히 더운 기운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하루 온도 변화폭이 10도 전후로 상당히 벌어진다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 그리고 해질 무렵의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환절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출 시에는 입고 벗기 편한 얇은 외투를 준비해 체온 조절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시간 충청권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시야를 크게 제한하는 짙은 안개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구간에서는 200미터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농무가 자욱했으나,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지역별 최고 기온을 살펴보면 서울과 대전이 각각 25도와 26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주 26도, 창원 2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는 28도까지 오르며 늦여름 더위의 잔재를 보여줄 예정이다.
동해안과 경북 해안 지역에서는 오전까지 산발적인 강수 현상이 이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 멈춘 상황이다. 제주도의 경우 야간부터 내일 오전 사이 5~20밀리미터 가량의 비가 예보되어 있어 우산 준비가 필요하다.
해상 기상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제주 연안과 동해안, 남해안 일대에서 순간 풍속 15미터 내외의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 산간 지역은 20미터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 시설물 점검과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바다의 파고 역시 높은 편으로, 대부분 해상에서 최대 3.5미터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동해안 지역에는 당분간 너울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나들 수 있어 해안가 출입 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는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시작될 예정이다. 화요일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중부지방까지 확산되며, 목요일 아침까지 중부권, 목요일 밤까지 충청과 남부 지방에서 강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호 태풍 라가사에서 유입되는 수증기의 영향으로 상당한 강도의 가을 호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