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내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사업 공모를 본격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글로벌 교류 관련 사업은 지난 4일부터 접수를 받고 있으며, 창작활동 및 예술단체 지원 등 핵심 사업들은 이날부터 신청 가능하다.
총 26개 분야에 걸쳐 613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지원사업은 예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보고회와 공개토론회, 분야별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수집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강화된다. 대학과 연계한 현장 진출 프로그램, 예술단체의 무대 발표 기회 제공, 문화예술계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청년 작가 지원, 젊은 예술인 대상 일자리 창출 등이 포함된다. 창작 공간 운영과 아동·청소년 대상 예술 활동을 통해 작가와 단체의 개별 프로젝트도 뒷받침한다.
전국 공연예술축제 후원을 확대해 수준 높은 작품의 무대 기회를 늘리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폭을 넓힐 계획이다. 예술조직의 독립적 운영 능력 향상을 돕는 중장기 기반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국제적 주목도 상승에 발맞춰 해외 진출 지원도 대폭 늘린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 지원,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프로젝트, 아르코 연계 해외 진출 및 외국 창작자 초청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장편소설 창작 지원이다.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문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6억 원을 투입한다.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요구되어 온 공연장 대관비 지원은 25억2천만 원에서 51억7천만 원으로, 문학 창작실 이용 지원은 5억4천만 원에서 9억 원으로 각각 두 배 가까이 확대된다.
예술인들의 창작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행정 간소화 조치도 눈에 띈다. 2026년부터는 자기부담금 의무 할당 비율을 완전히 없애고, 전자시스템 등록 후 집행해야 했던 정산 절차도 폐지한다.
접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장 요구와 10월 연휴 일정을 고려해 신청 기간을 기존 24일에서 38일로 연장했다. 해외 교류 분야는 다음달 21일까지, 주요 창작 지원 사업은 다음달 30일까지 접수한다. 사업 설명회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개별 상담도 사전 예약제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한다.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한 24시간 맞춤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원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사업별 상세 안내 영상은 아르코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