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전자의 비정상적인 가속 상황에 능동 대응하는 지능형 안전 보조 기술 적용을 통해 안전 주행 지원을 강화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최근 페달 잘못 조작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전자 제어 기술 기반의 지능형 안전 보조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이중 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는 순간 브레이크 오일의 압력이 브레이크 캘리퍼로 전해져 차량을 멈추게 하는 간단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물리적 원리로 동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정확한 동작 메커니즘을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여 운전자들이 브레이크의 특성과 사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신뢰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기존의 진공 부스터 대신 통합형 전동 부스터(IEB)를 적용하고 있으며,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누르면 전기 모터가 그 힘을 실제 제동에 필요한 압력으로 증폭시킨다. 이때 브레이크 컨트롤러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을 감지하여 통합형 전동 부스터의 모터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브레이크 반응성과 조작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컴포트, 스포츠 등 다양한 제동 모드 선택도 지원한다.
부스터 종류와 관계없이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계와 별도로 설계되어 있으며, 브레이크 페달과 각 바퀴의 캘리퍼는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부스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평소보다 강하게 누르면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제동력은 구동력보다 월등히 강하여 운전자가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더라도 제동 거리는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지만 차량을 멈출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조작될 경우 브레이크 신호를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기능을 추가하여 제동 안전성을 한층 향상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신뢰도 높은 제동 시스템에 더하여 운전자의 의도하지 않은 페달 잘못 조작 상황까지 대응하는 지능형 안전 보조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최근 적용한 기술로는 준중형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 '페달 잘못 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가 대표적이다.
이 두 기능은 차량의 다양한 센서와 전자 제어 장치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페달 잘못 조작 및 일반적인 주행 패턴과 다른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페달 잘못 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태에서 전후방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여 급조작하는 경우 즉시 토크를 제한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 기능은 초음파 센서가 1.5m 이내 장애물을 인식하고, 차량 통합 제어기(VPC)가 가속 페달 입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페달 조작을 감지하면 클러스터 팝업과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림과 동시에 토크 제한 또는 제동 제어를 수행해 주차장이나 정차 및 출발이 반복되는 정체 구간 등에서 사고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속 제한 보조는 시속 80km 미만으로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오랫동안 깊게 밟을 경우, 차량 통합 제어기가 가속 페달 입력값을 '0'으로 처리하여 토크를 제한함으로써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특히 가속 제한이 작동하는 중 전방에서 충돌이 예상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주행 안전 보조 기능과 즉각 연동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위험 상황에 대응한다.
현대차그룹은 도로 유형과 제한 속도 등 주행 환경에 따라 가속 제한 보조의 작동 유예 시간을 세분화했으며, 클러스터 팝업 및 경고음을 통한 1차 경고, 음성 경고 메시지가 추가된 2차 경고 등 단계적인 운전자 알림 체계를 마련하여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신속히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지능형 안전 보조 기술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으로도 점차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며, 지난 7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자동차 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페달 잘못 조작 방지 기술 관련 특허 등 다양한 정보 활용과 함께 관련 기관 및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의 고도화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페달 잘못 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물리적 신뢰성에 더해 운전자의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 상황까지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 보조 장치"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주행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