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시총 3조 달러 넘어서며 글로벌 4번째 기업 등극

2025.09.15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시총 3조 달러 넘어서며 글로벌 4번째 기업 등극

인터넷 검색 거대기업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현지시간 15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장중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 넘게 치솟은 250달러대까지 상승하면서 시장가치 3조 달러 선을 돌파했다.

2004년 기업공개 이후 21년 만에 달성한 이 성과로 알파벳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뒤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기업으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 4월 저점인 140달러대에서 시작된 상승 랠리는 70% 넘는 급등을 보이며 약 1조2천억 달러의 기업가치 증가를 가져왔다.

이번 주가 급등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지난 2일 발표된 연방법원의 반독점 관련 판결이었다. 아미트 메흐타 연방판사는 법무부가 강력하게 요구했던 크롬 브라우저 분할 매각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오픈AI나 퍼플렉시티 같은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법원 결정 이후 알파벳 주식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해당 판결일부터 약 2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핵심 사업부문인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성장도 주가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개발 반도체와 제미나이 AI 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의 론 조세이 애널리스트는 이날 알파벳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광고 및 클라우드 영역에서 제미나이 AI의 확산이 제품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온라인 광고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수요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알파벳에 대한 시각도 우호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80%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매수 추천 비율인 55%를 크게 상회한다. 또한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22.5배 수준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알파벳의 3조 달러 달성을 축하하며 "매우 좋은 하루"라고 언급했다. 올해 들어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알파벳 주식은 나스닥 지수의 15%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