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체크인 및 탑승 시스템 서비스 업체를 겨냥한 해킹 공격으로 유럽 전역의 핵심 공항들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벨기에 브뤼셀국제공항은 19일 밤 발생한 사이버 침입으로 자동 처리 시스템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모든 체크인과 탑승 업무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항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이 운항 일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연착과 결항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일 출발 예정인 탑승객들에게 미리 항공사와 운항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했다.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인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역시 미국 기업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시스템 장애로 출발편 지연이 예상된다고 알렸다. 이 회사는 글로벌 다수 공항에서 각종 항공사의 승객 처리 및 탑승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공항 측은 여행객들의 양해를 구하며 각자 항공편 현황을 사전에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공항 관계자는 "유럽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운영사의 기술적 장애로 승객 접수 대기시간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 해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창립된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항공우주 및 국방 기술 전문기업으로 RTX 코퍼레이션의 계열사다. 모기업인 RTX는 "현재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다행히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과 스위스 취리히공항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해킹 사건은 국제 항공 인프라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디지털 보안 체계 강화의 시급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