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3항공모함 푸젠함이 최신형 함재기들의 전자기식 캐터펄트 발진 및 착함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성과로 푸젠함의 해군 정식 인도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본격적인 3척 항모 시대를 열게 됐다.
중국 해군은 최근 푸젠함에서 J-35 스텔스 전투기, J-15T 개량형 함재기, KJ-6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3종의 핵심 함재기를 이용한 이착함 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발표했다. 해당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이 중국중앙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푸젠함의 운용 능력이 실질적으로 입증됐다.
푸젠함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자기식 사출장치를 탑재한 최초의 중국 항모다.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채택한 스키점프 발진 방식과 달리, 전자기 캐터펄트는 단시간 내 더 많은 항공기 출격을 가능하게 하고 중량 탑재량도 대폭 증가시킨다. 현재 이러한 첨단 사출 시스템을 보유한 항모는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에 불과하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 성공이 푸젠함 탑재 항공 편대의 작전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KJ-600의 원거리 탐지 및 지휘통제 역량과 J-35의 스텔스 성능, J-15T의 타격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함재기 편대의 전투 잠재력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훈련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이 제2열도선까지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설정한 제2열도선은 일본 이즈반도에서 괌, 사이판을 거쳐 인도네시아까지 이어지는 가상의 방어선으로, 푸젠함의 운용으로 이 지역까지 중국의 해상 전력 투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2022년 6월 진수된 푸젠함은 만재배수량 8만여 톤 규모로 약 70대의 함재기 탑재가 가능하다. 작년 5월 첫 시험항해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9차례의 해상 시험을 거쳤으며, 최근 대만해협 통과가 확인되면서 정식 취역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오는 11월 11일 푸젠성의 날에 맞춰 푸젠함이 인민해방군 해군에 공식 인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푸젠함이 실전 배치되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의 중국 군사력 투사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만을 겨냥한 봉쇄 작전이나 무력 시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