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국제공항이 22일(현지시간) 저녁 미확인 무인항공기 출현으로 전면 폐쇄됐다가 4시간여 만에 재개항했다. 현지시간 오후 8시 26분경 공항 주변 상공에서 대형 드론 2~4대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항공교통이 즉시 차단됐다.
덴마크 경찰과 공항 당국에 따르면 목격된 무인기들은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상당히 큰 크기였다고 전해졌다. 헨릭 스토르머 코펜하겐 경찰 수석 책임자는 "공항 안팎에서 3~4대의 드론이 비행하는 것이 관찰됐으며, 단순한 취미용이 아닌 더 큰 규모의 드론으로 보인다"며 "누가 이를 조종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영 항공관제기관 나비에어는 무인기 발견 즉시 영공을 긴급 폐쇄했으며, 이로 인해 약 15편에서 35편의 항공기가 인근 다른 공항으로 우회 착륙해야 했다. 북유럽 최대 허브공항 중 하나인 코펜하겐 공항의 폐쇄로 상당한 항공편 차질이 빚어졌다.
공항 측은 23일 새벽 운항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지만, "향후에도 출발편 지연이나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승객들에게 해당 항공사를 통해 최신 운항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드론의 소유주와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인기 출몰 사태는 최근 러시아 군용기와 드론의 연이은 NATO 회원국 영공 침입으로 유럽 지역 안보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유럽 주요 공항들의 체크인 및 탑승 시스템을 운영하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런던 히드로, 베를린, 브뤼셀 등 여러 공항에서 운영 차질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