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급격한 금리인하는 물가 억제에 부정적…주식시장 상당히 고평가"**

2025.09.24
**파월 "급격한 금리인하는 물가 억제에 부정적…주식시장 상당히 고평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물가상승 위험은 상승 방향으로, 고용 위험은 하락 방향으로 기울어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양방향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위험이 없는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완화할 경우 물가상승 억제 작업이 미완성으로 남겨질 수 있고, 향후 2%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긴축으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제한적 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지속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최근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여전히 다소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경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물가상승과 관련해서는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전반적인 물가압력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공급망 전반에 파급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며, 이로 인한 일시적 물가상승이 수 분기에 걸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은 "여러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주식가격은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다"며 "일부 가격들은 과거 수준과 비교해 높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금융안정성 위험이 고조된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진 경로는 없다"며 "경제지표와 전망 변화, 위험 요소들의 균형을 고려해 적절한 정책방향을 지속적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9%, S&P500지수는 0.55%, 나스닥종합지수는 0.95% 각각 떨어져 3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멈췄다. 엔비디아는 2.8% 하락했고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