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KF-16 전투기 한 대가 23일 오후 훈련 중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이날 오후 4시 38분경 충주기지에서 훈련용 이륙 활주를 진행하던 KF-16 단좌형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는 활주로 벗어난 후 인접한 대지에서 멈춘 상태이며, 탑승했던 조종사는 신체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는 긴급탈출 없이 스스로 항공기에서 걸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항공기의 손상 정도는 공군이 파악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조종사 과실인지 또는 기체의 기술적 결함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군은 전담 사고조사단을 편성하여 정확한 사고 발생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공군에서 올해 들어 연속적으로 발생한 각종 사건들 속에서 일어나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공군의 군기 해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안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예상된다.
3월 6일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실시된 한미합동훈련 도중 KF-16 전투기 2대가 민간 주택가에 MK-82 폭탄 8발을 잘못 투하하는 사상 초유의 민가 오폭 사건이 벌어졌다. 조종사들이 타격 좌표를 잘못 설정한 이 사고로 민간인 40명과 군인 26명 총 6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 203채와 차량 16대 등 총 219건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4월 18일에는 KA-1 공격기가 야간 비행훈련 중 조종사의 조작 실수로 기관총 2정과 12.7mm 실탄 500발, 연료탱크 2개를 강원도 산간 지역에 떨어뜨리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6월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레드플래그 훈련에 참여 중인 KF-16이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에 잘못 진입해 이륙을 시도하다가 항공기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번기, 2번기, 3번기 조종사 4명 모두가 유도로를 활주로로 잘못 인식해 발생한 사고였다.
7월 13일에는 C-130 수송기가 일본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외교적 문제까지 야기했다. 급유를 위한 비상착륙 과정에서 영공 통과 허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으로 국방부는 관련 인원 10여 명에 대한 징계 조치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