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폴란드 대통령과 연쇄 회담…"잠수함 방산협력 확대 기대"

2025.09.25
李대통령, 폴란드 대통령과 연쇄 회담…"잠수함 방산협력 확대 기대"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를 계기로 연쇄 정상외교를 펼치며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 방산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정세 변화에 맞춰 양국 관계를 격상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한국의 경제문화적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방한 의사를 밝혔고, 이 대통령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이탈리아 방문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지리적 여건이나 국민적 특성 등 다양한 면에서 유사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 정부와 기업계가 인공지능, 방위산업 등 영역에서 상생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멜로니 총리는 "양국이 무역투자를 포함해 다방면의 협력관계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며 "지난 9월 서울에서 양국 다수 기업이 참여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에서 보듯 경제협력 확장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엔본부 안보리 의장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 정상은 1989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인문교류 등 모든 영역에서 지속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 방위산업 협력이 전차를 중심으로 계속 발전해온 점을 언급하며, 양국 기업들이 상호 이익적 차원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증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체결한 K2 전차에 대해 "납기일정을 준수하며 잘 도입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무기체계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납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큰 강점이 있다"며 다른 방산체계로 협력 확장을 제안했다고 이규연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히 폴란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사업 등을 통해 양국 방산협력이 확장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폴란드는 대략 8조원 규모의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그룹이 유럽 업체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상황 등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견해를 나눴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각종 국제안보 이슈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AI 등 기술과 안보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주관한 것은 매우 시기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이날 유엔본부에서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유엔 의장석에서 공개토의를 이끈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면담을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우즈베키스탄 등 총 5개 국제기구국가와 정상외교 일정을 완료했다. 다만 당초 예정되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프랑스측의 국내사정으로 인한 연기 요청으로 결국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