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년8개월 만의 장외투쟁…대구서 7만명 집결 "독재정치 규탄"

2025.09.22
국민의힘, 5년8개월 만의 장외투쟁…대구서 7만명 집결 "독재정치 규탄"

국민의힘이 21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약 7만명이 참석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입법과 사법부 압박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발표했다.

장동혁 당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전국 각지 의원들과 당원들이 총집결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인권유린 그만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문구를 담은 팻말도 들었다.

장동혁 대표는 단상에서"대한민국이 가장 위험한 시점에 직면했다"며"백년간 쌓아온 자유와 번영이 백일 만에 붕괴하고 있고 인민독재의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명을 위한 국가로 전락했으며, 그가 국민과 헌법 위에서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전과 조작이 횡행하고 정치적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심지어 대법원장 제거를 위한 추악한 정치공작까지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대표인 정청래는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정치특검 배후에서 음험한 모습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수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백일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계가 무너진 백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선출된 권력이 임명된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는데, 헌법의 삼권분립 원칙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주호영 의원은 색깔론을 제기하며 "국정원장을 북한을 옹호하는 인물로 임명했고, 통일부 장관도 종북성향이다. 교육부 장관은 북한에 17차례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재개돼도 당선무효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첫 장외투쟁을 시작한 것은 지지세가 견고한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을 규합하여 투쟁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장외집회는 전신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시절인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22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과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25일 대전 최고위원회에 이어 27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를 검토 중이며,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는 모든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