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업계와 금융업계에서 연달아 발생한 대규모 해킹 피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오는 24일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해킹사고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와 증인 출석요구안, 자료제출 요구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번 청문회는 최근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을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롯데카드에서 벌어진 보안사고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증인으로는 총 6명이 선정됐다. KT에서는 김영섭 대표이사를 포함해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황태선 정보보안실장이 출석한다. 롯데카드 측에서는 조좌진 대표이사와 최용혁 정보보호실장, 그리고 롯데카드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증인석에 선다.
참고인으로는 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과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이 각 사의 보안책임자로서 참고인 역할을 맡는다. 또한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박상원 금융보안원장도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출석한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급작스러운 일정으로 인해 국회 증언·감정법에서 정한 7일 전 출석요구 기한을 지키지 못했으나, 통신사 관계자들은 자율적으로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카드 측 증인들의 참석 여부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 소관 기관 책임자들도 함께 참석할 계획"이라며 "롯데카드 관계자들의 불참 시에는 별도 청문회 개최도 검토할 수 있으니 원만한 협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KT와 롯데카드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과기정통부와 금융위원회가 합동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KT의 소액결제 피해(362명, 2억4000만원 규모)와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297만명 대상) 등 각 사건의 발생 원인과 대응 과정, 향후 재발 방지책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