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조희대 '이재명 사건 알아서 처리' 의혹, 진위 규명 필요"

2025.09.16
김민석 "조희대 이재명 사건 알아서 처리 의혹, 진위 규명 필요"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관련된 충격적인 제보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확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3일 후인 4월 7일경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상명 전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 측근 김충식씨와 오찬 모임을 가졌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관련 사건이 대법원에 상정되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해결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윤 전 대통령에게도 전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이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법원장이 사법부 독립성과 재판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을 넘어, 내란세력을 지원하고 한 전 총리에게 권력을 넘겨주려는 목적으로 선거판에 개입한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지 단 9일 만에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고, 바로 그날 오후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해당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했지만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사법기관에 대한 믿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총리는 "가정적 추측보다는 명확한 사실관계가 규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부 의원이 "12·3 내란사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총리는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사기간도 연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철저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날 대법원 측은 부 의원의 주장에 대해 "특별한 공식 견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조 대법원장의 출퇴근 시 언론 촬영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